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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고위 성직자, 돈 세탁 연루 혐의로 체포

바티칸 고위 성직자, 돈 세탁 연루 혐의로 체포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교황청의 전직 고위 성직자가 2천만 유로를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바티칸은행의 돈세탁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은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교황청 회계 담당자였던 눈지오 스카라노 몬시뇰과 금융업자인 지오반니 카렌지오, 헌병 출신인 지오반니 지토를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스위스 은행 계좌에 있던 약 2천만 유로의 현금을 빼내 공항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이탈리아로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돈은 이탈리아의 유명 해운선사인 '다미코' 가문이 금융업자 카렌지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맡긴 것인데, 카렌지오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스위스 은행에 돈을 넣어 뒀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현금 수송'을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했고 헌병 출신인 지토는 공항에 무장 경찰을 대기시켜 세관 구역을 그대로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의 발표는 교황이 바티칸은행의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대 교황이었던 베드로는 은행 계좌가 없었다"면서 바티칸 관리들의 부패에 일절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교황청은 스칼라노 몬시뇰에 대해 "그는 한 달여 전 교황청 업무를 그만뒀으며 이번 조사에 충분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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