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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샤워'하는 건물…더위 식히는 효과 톡톡

<앵커>

바깥 기온이 아무리 올라도 냉방기기 시원하게 사용 못 하는 전력난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집 구조를 바꿔서 더위를 극복해보자는 시도들이 등장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원한 소나기 같지만.

사실은 옥상에서 흘려보내는 물입니다.

평소 쓰던 지하수를 활용했습니다.

구멍 뚫은 호스를 옥상 난간에 붙였고, 더 넓게 퍼지라고 못쓰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물이 흐르는 쪽은 외부 벽면이 32.3도, 흐르지 않는 쪽은 49.5도였습니다.

내부 창틀의 온도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진성/건설사 건축연구팀 : 물이 외부에 있는 열을 1차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내의 온도를 덜 올리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호스 구입비 외에 다른 비용은 들지 않았는데, 효과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지하수를 퍼 올리는 데 하루 15kW 전기가 들지만, 냉방기 가동을 줄여 330kW를 아낄 수 있습니다.

[송병기/정보통신정책연구원 총무팀장 : 냉방기를 덜 돌린 부분에서 절감 효과가 크게 있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20% 정도….]

이 건물은 리모델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창을 두 겹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차양막을 설치했습니다.

햇빛은 바닥이나 벽에 부딪히면서 열로 바뀌는데, 차양 막을 내리고 바깥 창을 열어 열기가 외부에서 만들어져 퍼져 나가게 했습니다.

실내 온도를 2, 3도 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용은 10억 원 정도 들었지만, 앞으로 10년 정도면 회수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건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박사 :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끔 만들어놓고 그걸 공급으로 해결하려고하면 어렵다라는 거죠.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게끔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1천㎡, 주민센터 정도 규모 이상의 공공건물을 신, 증축할 때는 냉방수요의 60% 이상을 심야 전력이나 도시가스로 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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