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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공부만 NO, 부활하는 고3 체육

[취재파일] 공부만 NO, 부활하는 고3 체육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작성 2013.06.29 10: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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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공부만 NO, 부활하는 고3 체육
우리 학생들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운동할까요. 공부하느라 워낙 바빠서 따로 운동할 시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나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학교 체육시간인데요, 뛰고 달리는 걸 좋아하는 남학생들은 체육 수업에 열광합니다.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에 체육 수업은 상당히 적게 편성돼 있습니다. 국어나 영어, 수학처럼 수능에서 다루는 입시 과목은 평일 5일 내내 수업을 하지만, 체육은 한 주에 한 번 많아봤자 두 번입니다. 체육이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체육을 부담스러워합니다.

"고3들은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어느 시기보다 높은 때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안하고 운동을 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나 주변 선생님들이 왜 지금 공부 안하고 운동하느냐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본인(학생)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해요." (유창완 서울국제고등학교 체육 교사)

우려와 달리 체육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아주 많습니다. 한번 쫙 땀 흘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죠? 학교 체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들 얘기가 체육 수업을 하고 교실에 들어오면 학생들이 지쳐서 엎드려 잘 것 같은데, 오히려 눈이 더 말똥말똥하다고 합니다. 운동과 뇌의 활성화 관계, 체육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도 나온 상태고요.

그래서 정부가 학교 체육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2017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배치하고, 내년부터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재 전국 초등학교 절반 정도에 체육전담교사 3천9백 명이 배치돼 있는데, 매년 9백 명씩 늘려서 2017년까지 전체 508개교에 7천100명을 배치합니다.

-중학교는 창의체험활동 1시간을 학교장 재량으로 체육 수업으로 돌리도록 권장합니다.

-고등학교는 일반고나 특목고, 자사고 등 학교 유형에 관계없이 한주에 1.6시간 이상 6학기 고루 체육 수업을 편성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도 예외 없습니다.

-여학생 체육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남학생과 분리수업을 추진하고,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요가가 필라테스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체육실을 도입합니다.

-학생 선수를 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체육 중점학급을 운영합니다. 학생 선수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도 구축합니다.

이번 정책으로 체육 수업에 참여할 기회는 분명 확대될 겁니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건 체육수업을 늘리면 그만큼 다른 수업을 줄여야 하는데, 진학과 입시 실적이 중요한 일선 학교들이 과연 국영수를 줄이면서 체육수업을 늘릴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국영수는 그대로 두고 체육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나 과학, 음악이나 미술 과목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체육수업을 아무리 늘려봤자 효과가 없겠죠. 좋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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