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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스노든에 통과ㆍ입국 서류 발급"

"에콰도르, 스노든에 통과ㆍ입국 서류 발급"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가 러시아로 도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에게 에콰도르 정부가 자국까지 여행할 수 있는 통과 서류를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Univision)이 2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영사가 스노든에게 발급한 통과 서류의 사본을 공개했다.

'안전통행증'(SAFEPASS)이란 제목이 붙은 이 증명서에는 "이 서류 소지자가 정치적 망명을 위해 에콰도르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급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또 "서류 소지자가 에콰도르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경유국 당국이 적절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증명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영사 피델 나르바예스가 스노든에게 발급한 것으로 돼 있다.

나르바예스는 약 1년 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 문제를 담당했던 영사다.

이같은 통과 서류는 앞서 에콰도르 외무부가 스노든에게 아무런 증명서도 발급하지 않았다고 한 발표를 뒤집는 것이다.

에콰도르 외무부 고위관계자는 하루 전 스노든이 지난 23일 홍콩을 떠나기에 앞서 에콰도르로부터 이미 난민 증명서(통과 서류)를 발급받았다는 위키리크스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며 어떤 에콰도르 영사관도 여권이나 다른 서류를 (스노든에게) 발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이는 또 홍콩에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 환승 구역에서 며칠째 머무는 스노든이 미국 여권이 말소되는 바람에 제3국으로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26일 스노든 측근의 말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스노든의 미국 여권을 말소하면서 그가 제3국으로 갈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계속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스노든이 소지 여권 말소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없어지면서 러시아로 입국도 못하고 항공권도 사지 못한 채 환승 구역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스노든의 여권을 지난 22일 말소하고 홍콩과 러시아에 이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콰도르가 스노든에게 통과 서류를 발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어도 신분증 문제가 스노든이 모스크바를 떠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서류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특정 국가 입국을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노든의 러시아 출국이 지연되고 있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에콰도르 정부의 망명 승인을 기다리거나 다른 나라로의 망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와 관련 에콰도르 정부는 이날 아직 스노든에게 정치 망명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는 스노든에 대한 망명 허가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에콰도르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국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을 반박하면서 스노든이 외국에 있는 자국 공관 어디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망명 요청을 아직 검토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모스크바발 쿠바행 여객기에 오를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공항에 잔류했던 스노든은 27일 출발한 모스크바발 쿠바행 아에로플로트 여객기에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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