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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프랑스에서도 바캉스는 꿈?

프랑스인의 절반은 올해 바캉스 포기

[월드리포트] 프랑스에서도 바캉스는 꿈?
휴가 하면 바캉스(vacances), 프랑스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프랑스인의 바캉스 풍속도가 올해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7, 8월이면 한 달, 두 달 씩 휴가를 떠납니다. 도시가 텅 비니까 우스개 소리로 여름 바캉스 시즌에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는 건 개와 외국인 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죠.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조사한 결과인데요, 프랑스인의 절반이 안 되는 48%만이 바캉스를 가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나머지는 집에 머물거나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겠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다수가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보다는 덜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 70%가 바캉스를 간다고 응답했으니 22%가 줄어든 거네요   역시 경제위기가 원인입니다. 경제난이 휴가 예산을 짜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프랑스인의 3분 2가 자신의 구매력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휴가를 보내기는 뭐하니까 바캉스 대신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름 집에 머무는 사람들 가운데 79%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할 생각이고, 70%는 친지들과 어울려 야외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식사를 함께 할 계획을 세웠다는 거죠.

아니면 스포츠를 즐기거나 집에서 일하겠다는 응답도 60%나 됐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관광지를 둘러 보겠다는 응답도 41%가 나왔습니다.

바캉스를 가지 못하는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을 위한 최후수단으로 84%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연결끈을 놓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니면 작은 소일거리, 예를 들어 정원 가꾸기나 목공, 요리 등에다 시간을 쓰겠다는 사람이 절반입니다.

특히 1년 내내 이런 소일거리를 즐기겠다는 사람이 58%에 이르렀는데, 이런 사람들 가운데 39%는 일년 중에 딱 한번 특별한 날이나 진정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금은 절약하고 저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우가 32%였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이 참 좋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바캉스 때문에 1년 내내 돈을 번다는 프랑스 사람들, 경제위기에 많이 움츠러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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