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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하얗게 뒤덮은 백로 1천 마리…주민 근심

<앵커>

도심 주택가 근처 야산에 백로떼 천 마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장관입니다. 하지만 이 동네 사는 주민에게는 불청객이 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 유성의 한 주택가 근처,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백로떼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둥지마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가득합니다.

먹이 활동이 쉬운 하천 근처여서 지난 4월부터 날아온 백로가 천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하천의 생태계가 살아난 증거지만 주민들은 반갑지 않습니다.

서식지가 주택가와 붙어 있다 보니 주차된 차량마다 백로 배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방희철/주민 : 아침, 저녁으로 이렇게 되다 보니까 매일 닦아도 안 지워지고 엄청 어려움이 많습니다.]

악취에 털까지 날려 더운 날씨에도 문조차 열지 못합니다.

백로 울음소리는 66.7데시벨, 공사장 소음 수준입니다.

백로 둥지 아래에 있는 숲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얗게 배설물을 뒤집어쓴 나뭇잎이 시들어 말라죽고 있습니다.

백로떼가 주택과 멀어지도록 나무 가지치기를 해보지만, 둥지마다 새끼가 들어 있어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습니다.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조류박사 : 새끼들이 다 커서 이소를 하면 둥지를 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끼 백로들이 자라 둥지를 떠날 8월 초까지는 뾰족한 대책도 없어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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