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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틈새까지 치고 나간 삼성

갤럭시 S4 '패밀리'는 성공할 것인가?

[월드리포트] 틈새까지 치고 나간 삼성
한국 주식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추락하고 있습니다. 6월 4일 154만원에서 26일 126만원까지 무려 18% 가량 떨어졌습니다. JP모건이 이달 초 ‘갤럭시 S4’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것, 신용평가사 피치가 삼성의 혁신성 부족을 문제 삼은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6월 20일 영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습니다. 무려 9가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제품간 경계를 허문 융합 제품과 기존 제품에 다양성을 추가한 제품들입니다. 한마디로 물량공세에다 틈새시장까지 노린 겁니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니까 제품 소개를 간략히 해보겠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는 갤럭시 S4 패밀리 3개 제품이 나왔습니다. 줌, 액티브, 미니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삼성

카메라와 전화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입니다. ‘카메라폰’ 또는 ‘폰카메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두 가지 기능 중에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이 제품은 광학 10배줌을 지원해 사진 품질이 좋아집니다. 통화 중에도 사진 촬영과 전송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기존 ‘갤럭시 카메라’보다 작아서 잡아 봤더니 한 손에 쥐고 통화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S4액티브
방수와 방진 기능이 갖춰져 야외 활동 때 좋습니다. 방수는 수심 1미터에서 30분간 가능하다는 게 삼성의 설명입니다. 발표회장에서는 물통에 휴대전화를 던져 그대로 켜져 있는 모습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중 촬영도 가능합니다. 물도 있고 모래도 있는 해변에서 적합한 제품일 겁니다. 다만, LCD 디스플레이를 쓰기 때문에 아몰레이드 사용하는 표준형 S4 보다 조금 부족합니다.

-갤럭시 S4미니
표준형 S4보다 무게는 20% 줄이고 크기도 4.3인치로 작은 제품입니다. 작고 덜 비싼 제품입니다. 유럽 매장에는 전시되는 제품인데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이즈이기 때문입니다.

삼성
 
다음은 태블릿 라인업인 ‘아티브’ 시리즈입니다. 2개가 나왔는데 핵심인 ‘아티브Q’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제품은 윈도우 8과 안드로이드 OS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니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액정을 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 바로 문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사무용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하다가 터치 한 번이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변경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앱도 즐길 수 있는 듀얼 모드 제품입니다.

이렇게 많은 제품을 쏟아내면서 삼성은 “제품간의 경계를 넘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제품과 다양한 가격대를 시장에 던져놓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거죠. “모든 사람에게 모든 제품을” 이렇게 정리하면 쉽게 이해될 거라 보입니다. 생산라인을 갖고 있어서 수시로 모델 변경이 가능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번 제품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을 다양화하면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일부 절충(포기)이 일어납니다. 표준형 S4에서 일부 성능을 떨어뜨리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운동을 좋아한다든지(S4액티브)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든지(S4줌), 이처럼 특화된 니즈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어필할 거라 보입니다.

“모든 걸 다 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을 최근 시장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동안 뒤쳐졌던 경쟁사들이 최근 잇따라 제품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격화됐다는 거죠. 삼성이 현재 1위이지만 JP모건의 지적처럼 위기감은 커지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모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다시 한번 꺼내든 거라는 겁니다.

이 전략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뒤따릅니다. 애플처럼 우직하게 ‘1년에 1제품’을 밀고 가는 전략은 다양성은 부족할 수 있으나, 소비자들에게는 제품의 충성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이번 무더기 신제품 발표처럼 S4 ‘패밀리’의 등장은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망설이게 한다는 거죠. 저도 매장에서 제품을 고를 때 종류가 너무 많으면 고민만 하다 지쳐본 경험이 있었거든요. 갤럭시 S4를 앞세우고 틈새까지 잡겠다는 삼성의 ‘패밀리’ 전략은 과연 성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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