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쪽 같은 100억 짜리 위조 수표에 은행도 속았습니다. 감별기까지 무사 통과해서 현금 100억 원이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에 들어와 창구에 앉은 남성.
위조한 100억 원짜리 수표를 건네고는, 본인 소유 법인 계좌로 이체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남성이 건넨 가짜 100억 원짜리 수표는 은행 감별기까지 통과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 육안뿐만 아니라 수표 감별기를 통해서도 수차례 판독과정을 거치는 등 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이상이 없어서 지급했습니다.]
남성은 60살 최영길 씨로, 경찰이 공개 수배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난 1월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1억 110만 원권 수표를 100억 원짜리 수표로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련번호와 발급지점은 정상적으로 발급된 100억 원짜리 수표와 일치했습니다.
최 씨가 범행 하루 전 만났던 대부업자가 발급받은 수표 번호입니다.
[정준엽/경기경찰청 금융수사팀장 : 공개 수배된 최 모 씨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자금 동원력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부업자에게 수표를 발행해 소지해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최 씨 일당은 서울에서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하루 만에 100억 원을 모두 찾아갔습니다.
경찰은 인출책 45살 박 모 씨 등 8명을 붙잡고 달아난 최 씨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