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를 위해 나은 선택을 알아보는 뉴스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비싸거나 보기에 그럴 듯하다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어린이용 칫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부모들은 어린이 칫솔을 고를 때 굵기가 일정한 일반모 칫솔보다는 미세모가 섞인 혼합모 칫솔을 선호합니다.
칫솔모가 가늘어 잇몸이나 치아에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박꽃잎/경기도 구리시 : 부드러워 보이고 딱 봐도 미세모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일반모 칫솔과 혼합모 칫솔의 모 끝 다듬질 정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일반모 칫솔.
모 끝이 둥글고 잘 정리돼 있습니다.
반면 혼합모 칫솔은 더 가늘지만 모 끝이 울퉁불퉁하고 뾰족합니다.
[김동필/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팀장 : 미세모의 특성이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 끝 다듬질을 하는 데 공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용 칫솔 36종의 모 끝 다듬질 정도를 조사한 결과, 혼합모 제품은 15개 중 13개가 하위 10% 미만이었던 반면 일반모 제품 21개는 1개 빼고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금혁/치과 전문의 : 다듬질이 미흡할 경우에는 어린이는 잇몸이 연악하게 때문에 잇몸에 상처가 쉽게 난다거나 치아가 급격히 마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과 품질도 별 관계가 없어, 870원짜리 칫솔이 만화 캐릭터로 장식된 2,900원짜리 칫솔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