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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난 곳에서 또 나…교통사고 부르는 도로

<앵커>

서울에서만 매일 평균 1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집니다.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입니다. 도로 환경만 개선해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개선책을 마련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변역 부근 교차로.

파란불이 켜지자, 일제히 움직이는 보행자들, 그런데 상당수가 차도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 길을 건너려면 가운데 교통섬을 거쳐야 됩니다.

하지만 보행자들이 곧바로 질러가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 부근에서 사고가 많이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2명이 숨졌고, 19명이 다쳤습니다.

남대문 근처 왕복 10차선 도로.

여기서는 무단 횡단으로 사망 사고만 4건이 났습니다.

교통사고가 빈발한 35곳을 조사한 결과, 1년에 사고가 평균 23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정 사거리역 교차로에선 무려 50건, 목동 오거리 38건, 종로1가 교차로에서는 37건이나 사고가 났습니다.

특히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은 대부분 차량 통행 우선인 도로 구조가 문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진동/서울시 교통운영과장 : 횡단보도가 이중으로 설계돼 있다 보니까 횡단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안전하지 못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단횡단하다 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차량 소통을 원활히 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교통섬을 거쳐 가도록 설계한 게 오히려 사고를 부르는 겁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교통사고가 잦은 44곳의 도로 구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내년까지 (연간 사망자 수를) 3백 명대로 낮추는 목표를 갖고 있고, 2017년까지 약 20%를 감소시켜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경찰이 사고 조사를 할 때 서울시 공무원이 동행해 도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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