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경제위기 심화로 6개월 안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2위 은행 메디오방카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탈리아의 유동성 위기 지수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점화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거시경제 상황은 지난 1분기 후퇴했으며, 160개 대기업이 부도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지난 4월 중도좌파 성향의 엔리코 레타 총리가 지명되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예고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8% 수준으로 5월 이후 100 베이시스포인트(1bp=0.01%)나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져 경제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이 낮은 단기채를 선호하면서 단기국채와 장기국채의 수익률 차이도 0.26%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은 금융위기 이전 전성기보다 25% 감소했고, 실질소득은 9%나 줄었다.
주택거래도 1985년 수준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안토니오 구글리엘미 메디오방카 분석가는 이탈리아의 현 상황을 1992년 유럽환율조정체제(ERM) 붕괴 당시에 비유하며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의 정부 부채는 2조1천억 유로(약 3천176조원) 수준으로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계 3번째 규모라는 점에서 경제 위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 상황에 부닥치면 슬로베니아와 아르헨티나로 타격이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메디오방카는 분석했다.
자산운용전문가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는 "이탈리아 악재로 유로존 위기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위기 진정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개입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런던=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