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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발언' 놓고 여야 다른 해석…대화록 분석

<앵커>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2가지입니다. 8쪽짜리 발췌본과 103쪽짜리 전문입니다. 정밀하게 대조해보면 발췌본만으론 대화 전체 의미를 알기 어려운 부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해선 전문을 놓고도 여야가 서로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대화록 전문에 따르면, 2007년 10월 3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해북방한계선, 즉 NLL 얘기를 먼저 꺼냅니다.

남북 적대 관계를 종식하는 의지를 보이자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남측의 NLL과 북측의 군사경계선을 종이에 그려놓은 지도에 비유합니다.

"물 위에 흔적이 남는 것도 아닌데 서로 침범했다, 안 했다는 주장은 생억지 싸움이다, 차라리 두 수역 사이에 공동어로 구역, 평화 수역을 만들자"고 제의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과 인식을 함께한다, NLL은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강하구 공동개발과 인천-해주 경제구역을 포함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들자는 구상을 강조합니다.

대화록 전문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지만, 여야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철우/새누리당 의원 : NLL을 포기한다는 그 말씀은 없었지만, 이것을 보면, 유치원생들도 NLL이 없어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 새누리당은 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 될 것입니다. NLL 포기, 눈을 씻고 봐도 비슷한 말이 없습니다.]

국정원이 전문에 앞서 공개한 발췌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돼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이 대화가 아닌 보고하는 형식이었다며 비굴한 자세로 회담에 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을 보면 보고한 주체는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정상회담 도중 6자회담 결과를 보고한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 해석됩니다.

제작 특성상,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는 발췌본이 어떤 목적과 경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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