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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최대 민자발전소 부실 의혹…영상 입수

<앵커>

국내 최대 민자발전소에서도 부실시공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전력 공급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입니다.

정명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 발전설비의 16%를 담당하는 인천 복합 화력발전소.

정부의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오래된 1, 2호기를 2015년부터 대체할 7, 8, 9호기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갯벌 매립지에 짓는 만큼 땅에 구멍을 파 시멘트를 넣고 5톤이 넘는 기계해머를 이용해 쇠말뚝을 촘촘히 박아 넣는 지반 안정 공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SBS가 입수한 공사 영상입니다.

말뚝을 그냥 구멍에 쑥 넣더니 해머로 박아 넣지 않고 그냥 가버립니다.

하루 전 제대로 박아 넣지 않은 말뚝은 다음날 무게가 조금만 가해져도 아래로 쑥 들어가 버립니다.

[공사관계자 : 아예 안 때리는 거죠. 특히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감리가 없으면 아예 하지도 않고요.]

공사기간을 맞추려 부실시공한 말뚝은 영상에 나타난 것만 50여 개.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부실공사에다가 감리가 제 기능을 못했다.]

갯벌을 매립한 약한 지반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건물에 금이 가거나 내려앉아 심하면 발전소 가동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신은철/인천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 지지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하중으로 인해 침하가 많이 발생되죠.

실제 인천에서 매립지 위에 지었다가 지반 침하로 기울어진 건물이 50개나 됩니다.

시공사는 SBS취재에 대해 관리 소홀을 인정하면서 문제가 된 구간의 말뚝을 전면 재검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 샘플을 골라 말뚝을 시험한 결과는 지지력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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