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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함께 만든 '참회와 속죄의 성당' 문 열다

<앵커>

우리나라와 북한이 함께 만든 성당이 내일(25일)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지어진 '참회와 속죄의 성당'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1920년대 복층 한옥구조의 성당 건물과 종탑 한 쌍.

북한 신의주에 있는 진사동 성당의 모습을 빼다 박았습니다.

성당은 지난 2006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시작해 실향민과 통일을 기원하는 신자들의 성금으로 지어졌습니다.

성당 내부 곳곳엔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대부분 북한의 작가들로부터 직접 공수하거나 남북한 작가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성당 전체가 남북한이 하나 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성당 정면 천장을 감싸는 돔 모양의 모자이크화, 가로 20m, 세로 7m, 무게는 3톤이 넘습니다.

예수를 중심으로 김대건 신부 등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순교한 성인 8명이 묘사돼 있습니다.

우리 쪽에서 그려 보낸 원안을 바탕으로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공훈 작가 7명이 40일 밤샘 끝에 완성했습니다.

우리 쪽 작가들은 은은한 색감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성경 말씀을 담은 장식품을 맡았습니다.

[이은형/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 남북의 대결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그 힘들어했던 사람들도 너무너무 많고, 화해의 손길을 통해서 일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오랜 기간 대화와 협력으로 만들어낸 참회와 속죄의 성당, 경색된 남북관계에 화해와 교류의 실마리를 이어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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