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밝히면서 그의 현재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만델라는 지난 8일부터 프리토리아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서 폐 감염증 등으로 집중 치료를 받다가 하루사이에 병세가 크게 악화했다.
이에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전날 밤 급히 성명을 내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병원 의료진이 만델라 대통령의 상태를 호전시키려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는 중이라고 주마 대통령은 전했다.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 맥 마하라즈는 "의료진이 사용한 '위독'이란 단어는 우리가 우려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하라즈 대변인은 만델라가 어느 정도로 위중한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남아공에서는 만델라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에 관한 정보도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CBS 등 일부 언론이 "만델라가 며칠간 눈을 뜨지 않았고 그의 간과 신장도 50%밖에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남아공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에 앞서 만델라가 지난 8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프리토리아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심장 마비 증세로 고통스러워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남아공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당시 구급차는 만델라 자택에서 약 55㎞ 떨어진 프리토리아 병원으로 가던 중 엔진 고장이 났고, 만델라는 차내 온도가 영하에 이르는 다른 구급차로 옮겨타야 했다.
하지만, 구급차 행렬에는 7명의 의사가 있었고 구급차 내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어 건강에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다만, 만델라는 장기간 투옥에 따른 폐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남아공 민주화 투사로서 27년간 투옥 생활을 하던 중 만델라는 1988년 폐결핵 초기 진단을 받았다. 폐에서 2리터의 체액을 뽑아냈고 어느 정도 회복하는 데까지 6주가 걸렸다.
이후 그는 수감 중이던 케이프타운 구치소 인근 개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는데, 당시 이 병원 최초의 흑인 환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만델라는 2004년 대중 활동을 자제하고 나서부터 공개 석상에도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만델라는 작년 12월 이래 4차례 병원 신세를 졌으며 지난 8일 증세가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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