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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신부납치' 극심…매년 1만여 명 피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약탈혼'인 신부납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키르기스에서 해마다 여성 1만 2천 명이 납치 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천 명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강제로 결혼하고 2천 명은 성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신부납치'가 범죄이자 노예제도라며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키르기스에서는 관습혼인 '신부납치' 때문에 성폭행과 살인 등 범죄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12세기 유목민 시절의 전통에서 비롯된 약탈혼 관습인 '알라 카추'는 옛소련 시절 법으로 금지됐지만, 정상적인 연애 결혼이 어려운 경제력이 약한 남성들이 아직도 혼인의 한 형태로 선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지방에서는 결혼의 80% 정도가 납치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남성들이 신붓감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성폭행을 일삼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입니다.

키르기스 정부는 '신부납치'가 극악한 범죄로 변질하자 지난해 17살 이하와 18살 이상의 여성 납치에 각각 최고 10년과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그러나 최고 11년형의 가축 절도보다는 여전히 형량이 낮아 키르기스 당국이 '신부납치'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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