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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천지' 국내 최대 호수공원 애물단지 전락

<앵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 호수가 세종시에 들어섰습니다. 경관은 좋은데, 이게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62개 넓이 규모, 5개의 인공섬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으로 국내 최고의 인공 공원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세종호수공원입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은 오히려 기분을 망치기 일쑤입니다.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쌓였지만 치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홍성자/대전시 : 쓰레기는 너무 천지가 쓰레기예요. 가져오신 분들이 조금씩 다시 가져갔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편의시설 자리는 불법 노점상들이 차지했고, 차댈 곳이 부족해 근처 도로는 온통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공원의 관리, 운영 주체는 세종시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정부로부터 인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호수공원 관리에 필요한 예산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호수 공원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5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고, 이들의 인건비를 비롯한 관리 부대비용이 연간 60억 원에 달하지만,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성수/세종시 예산법무담당관 : 초기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비용이나 CA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경비들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지난달 2일 전면개장 이후 공원을 지은 LH공사가 지금까지 임시로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임시관리요원 : 아직 관리주체가 없어요. 돈이 없다는 게 제일 문제라고 해요.]

세종시는 내후년까지 도로나 교량, 주민센터, 보건소 등 77개의 공공시설을 인수해야 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려면 15만 명 정도인 시민 세수로는 매년 2천억 원 이상의 재정적자가 불가피합니다.

세종시는 이대로라면 갓난아기에게 나뭇짐을 지라는 격이라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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