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늦었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뻔 했습니다."
경남 거제경찰서 장평지구대에 근무하는 박은표(50) 경위는 22일 오후 6시30분께 근무교대 직후 거제와 통영을 잇는 옛 거제대교로 향했다.
한 운전자가 이날 오후 6시41분 '젊은 남자가 다리 가운데 지점에서 바다로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현장에는 술에 약간 취한 듯한 A(32·경남 거제·회사원)씨가 통영에서 거제방향 차로 옆 난간 밖에 서 있었다.
A씨가 위치한 지점에서 50여m 아래에는 수심이 5m가 넘는 견내량 바다가 거제와 통영을 가로지른다.
견내량은 해역이 좁고 조류도 강하기 때문에 다리에서 떨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박 경위는 A씨에게 "반백년 살아보니 늘 어려움이 있더라", "동생뻘 같은데 난간 안에서 얘기하자"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계속 말을 시켰다.
현장에는 119구급대도 출동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다리 아래에는 통영해경 경비함정과 통영소방서의 소방정도 1척씩 대기했다.
박 경위와 A씨는 불과 2m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박 경위가 출동한 지 30분이 훌쩍 지났을 때 구조 기회가 찾아왔다.
힘이 빠진 듯한 A씨가 한 팔로 난간을 잡고 반대편 먼바다를 바라봤다.
박 경위는 "표정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투신을 작정한 것 같았는데 지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 경위는 A씨가 투신하려던 찰나 난간으로 몸을 날려 A씨를 움켜잡았다.
바로 이어 현장 출동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힘을 모아 A씨를 다리 난간 안으로 옮겼다.
A씨는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만인 오후 7시25분 구조됐다.
A씨는 채무 문제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는 "현장에 출동한 다른 누구라도 앞에 있었으면 몸을 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거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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