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대에서 군견은, 군인들 못지않은 충직한 존재지만, 일단 퇴역한 뒤에는, 안락사 당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물이지만 너무 가혹하죠? 군이 규정을 바꿨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명령이 떨어지자 군견들이 장애물을 향해 내달립니다.
타고난 소질에 따라 공격성이 강하면 침입자 제압 훈련을, 후각이 예민하면 폭발물 탐지 훈련을 별도로 받으며 주특기를 키웁니다.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군견병과 군견 사이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지속적인 동반 훈련을 통해 교감을 쌓습니다.
고된 주간 훈련에 이어 야간 경계근무, 동고동락하는 군견병과 군견은 말 그대로 전우입니다.
[김대용/일병 : 나라를 지킨다는 큰 사명감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우애도 많이 느껴지고 많은 의지가 많이 됩니다.]
하지만, 군견이 퇴역하면,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 시키는 게 군내 규정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 육군에 이어 최근 공군도 퇴역 견들의 노후를 끝까지 보살피기로 했습니다.
[민승기/군견소대장 : 퇴역 군견들에 대해서 여유 견사 공간을 확보하여 영원한 전우라는 생각으로 부대 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퇴역 견을 떠나보내야 했던 병사들은 마음의 짐을 덜게 됐습니다.
[유환빈/상병 : 제가 전역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찾아와서 만나볼 생각입니다.]
군은 퇴역 군견을 일반에 분양해 보다 안락한 노후를 보내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