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북한TV, 탈북청소년 좌담회 방영…'말끔한 모습'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라오스 생활 등 차분히 설명

북한TV, 탈북청소년 좌담회 방영…'말끔한 모습'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모습이 북한 TV에 21일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20일 진행된 탈북 청소년들의 좌담회를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약 26분간 녹화 중계했다.

좌담회 중계는 당초 조선중앙TV가 이날 오전 9시께 소개한 방송 순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면 탈북 청소년들은 라오스 생활과 북송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여느 10대와 다를 바 없이 앳된 얼굴이고 표정도 그리 어둡지 않았다.

이들은 흰색, 하늘색 반소매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고 상의 왼쪽에는 모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배지를 달고 있었다.

남자 청소년들은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여자 청소년 2명도 머리카락을 묶어 단정한 모습이었다.

탈북 청소년 9명은 여성 사회자의 요청으로 북한에서 중국 단둥으로 가게 된 과정과 라오스 생활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특히 중국 단둥의 한 아파트에 머물며 한국 목사로부터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이들은 좌담회를 마칠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찬양가인 '불타는 소원'을 합창했다.

이때 한 여자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울먹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불타는 소원'은 북한 매체에서는 작년 8월 처음 선보인 노래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재입북하고 나서 이 노래를 배운 것으로 보인다.

탈북 청소년들의 발언이 한차례도 끊기지 않고 또박또박 이뤄진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지난달 28일 송환되고 나서 20여일간 좌담회 참석 등을 위한 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이 김정은 정권 들어 재입북한 탈북자를 체제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도 앞으로 주민의 사상교육에 동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