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터뷰] "영어 회화 전문 강사 대량 해고 위기 사태 (1)"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영어 회화 전문 강사 대량 해고 위기 사태 (1)” 

“가장 분했던 건 졸업앨범에 제 얼굴, 교사얼굴이 안 들어가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영어 사교육 열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4년 전 학교에 투입된 영어 회화 전문 강사 500여명이 오는 8월이면 해고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서울 정부종합 청사 시위는 계속 하고 계시는 건가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두 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 대표께서는 어느 학교에서 영어회화 가르치고 계신가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전라북도에 있는 진안 중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저는 사교육에도 있었고, 사기업에도 있었고, 공교육에서도 있었습니다. 학교 기간제 교원으로 있을 때 영어과 선생님께서 응시해보라고 권유하셔서 그 권유에 제가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부터 계약직이라는 공고가 났었나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계약직이라는 것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뭐라고 했느냐면, 정년에 교육공무원 법에 의해서 62세까지 정년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평생직장의 전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한 학교에서 4년까지 근무도 가능하다는 조건도 있다면서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한 학교에서 4년까지 근무 할 수 있다고 했고요. 제가 합격해서 연수를 5일간 받았거든요. 그 때 거기 연수 담당하셨던 교장선생님들이나 영어과 선생님들, 장학사들께서 저희들에게, 여러분들이 지금은 비정규직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열심히 하면 분명 공교육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달라.

▷ 한수진/사회자:

되기도 쉽지 않으셨을 거 아니에요. 경쟁도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그렇습니다. 영어 점수가 일단 높아야 했고요. 교사 자격증도 있었고 외국 대학 석사, 내지는 졸업장. 그리고 교육 경력이 들어가서 점수로 환산해서 1차 서류전형에서 2배수로 뽑았습니다. 그리고 2차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수업시연, 수업 지도안 작성, 심층면접이라고 해서 원어민 교사들과 장학사 선생님들, 그리고 영어과 우수 교사들 앞에서 영어로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어렵게 해서 되었는데 언제부터 말이 달라진 건가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합격자 연수를 받고 나서 느낌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시도 교육청에서 시험을 보아서 통과했는데요. 갑자기 학교에 가서 다시 운영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 저희는 선발공고문만 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가가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 것이니까, 정부를 믿고 응시한 것이죠.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어수선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도 도입 초기이니까, 학교에 가봐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 또 공고문도 있었으니까 이런 공고문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지 않나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저희도 나중에 법적 대응을 하게 될 때면 고려를 해야 하겠죠. 교육부에서 만약 그렇게 모르쇠로 나온다면 생각해볼 문제인데요. 어쨌든 저희들 입장에서는, 정규직으로 다니는 직장 그만두고 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신 분들도 꽤 많거든요. 만약 진행자님 같으시면, 4년만 근무하세요. 하면 오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다가 대우 면에서도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이야기가 달랐다고 들었는데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저는 기간제 교원을 해보았기 때문에 기간제 교원의 처우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처음에 갔는데 가장 분했던 것이 뭐냐고 하면 앨범에 제 얼굴, 교사얼굴이 안 들어가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직접 가서, 아니 제가 아이들 가르치는 교사인데 아이들 졸업시키는데 어떻게 선생님 얼굴이 앨범에 안 나올 수 있습니까. 라고 눈물을 머금고 이야기 했었고요. 존재감이 없어요. 그리고 홈페이지에도 이름이 안 나왔던 경우도 있었고요. 방학 때 보충 수업을 하는데 수당을 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보고 무료로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때, 제가 기간제 교원을 해봤는데 이렇게 차별적일 수 있습니까. 저는 못 하겠습니다. 너무나 굴욕감을 느낍니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고요. 저희 동료들 중에는 임신 출산 때문에 재계약이 안 되었던 케이스와 성추행을 당했던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추행 같은 문제가 실제로 있었다고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들은 것만 해도 그렇고요. 그리고 재계약 때마다 금품을 요구하는 것도 있었고요. 교장선생님들께서 우회적으로 그런 것들을 요구하는 일들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그만 두신 분들도 제 주변에 있고요. 1년마다 재계약하다보니까 그것을 둘러싼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임신출산을 못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많고요. 더군다나 그런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저희들에게 힘이 되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었거든요. 아이들이 성장해가고 영어에 대한 배움의 즐거움을 갖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것이 위로이었고 저희들의 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해서 학교 교육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사명감도 있으셨을 테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들이 많아지고 해고의 위기까지 내몰리게 되었는데 직접 교육부 찾아가보기도 하셨어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물론입니다. 저는 2009년도에 시험보고 나서 학교에 있으면서 정말 너무 차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 12월부터 교육부를 찾아다녔어요. 그래서 단체도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가 이렇게 영어 공교육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으고 권익도 지켜야 할 것 같아서 단체를 만들었거든요. 2010년도에요. 그 이후로 영어교육 담당자들과 면담을 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희들에게 해주신 말씀은, 여러분들 현장에서 좋은 교육을 많이 시키시다보면요. 이게 한 두 회로 끝날 제도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좋은 평가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이 말씀 하셨어요. 어쨌든 학교 현장에서 열심히, 정말 영어교육에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제 그게 다 거짓말이 된 거예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그렇죠.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손바닥 뒤집듯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 심지어 지금 이번에 6월 10일자 업무 편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그것을 지침삼아 관리하는데요. 거기 보면 그 동안 4년간 공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선생님들에 대한 우선권도 인센티브도 인정해주지 않고 신규채용에 응하라. 똑같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보아라. 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 기가 막힌 것은요. 제가 원어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원어민에게 제가 평가 점수를 주거든요. 그런데 그 원어민에게서 시험을 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 동료인 교사 선생님 옆에서 시험을 보라는 것이고요. 1년마다 저희가 시험을 보았잖아요. 재계약 평가를 위해서 두 번 내지 세 번씩 수업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1기들이 1,300명 정도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526명만 살아남은 겁니다. 그러면 검증을 거칠 만큼 거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러니까 너무나 모욕적이라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요.

▶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네. 당장 내일입니다. 전체 학교 비정규직들이 서울역에 모입니다. 저희도 올라가서 국민여러분께, 정부가 필요해서 우리를 뽑아놓고 이렇게 책임이 아니라 악행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상시 지속 업무이다. 이전에도 2년 동안 있었고 앞으로도 제도를 존속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무기계약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알리고 호소하려고 올라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선경 영전강분과장 및 한국영전강협의회 전국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민주당 배재정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