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학문적으로 정의하기가 까다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지만 일반인들은 비가 지루하게 오면 장마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간단한 정의면서도 쉽게 이해가 가는데요. 이런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장마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장마전선이 전국에 영향을 줄 정도로 북상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 계신 분들은 상당기간 장맛비를 구경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단 이번 주말만 해도 전국적인 비 소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장마전선이 남해 먼바다까지 물러갔기 때문인데요. 장마가 주춤한 사이 낮 기온이 다시 30도를 오르내리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해안은 조금 다른 이유 때문에 날이 썩 좋지는 않겠는데요. 일본으로 물러가는 태풍 ‘비피’ 뒤로 부는 동풍이 낮은 구름을 잔뜩 몰고 와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요일에는 오전까지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도는 날씨가 또 조금 다른데요. 휴식기에 들어간 장마전선이 그나마 명색을 유지하기 위해 제주도는 살짝 영향권에 둘 가능성이 커서 일요일부터 간간이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마전선은 다음 주에도 크게 북상하지 못한 채 남해안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여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장맛비가 자주 내리겠지만 그 밖의 지방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장마처럼 예상하기 힘든 기상현상도 드뭅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지방은 탁월한 서풍이 불고 있어 대부분의 기상현상이 동쪽으로 이동하기 마련이어서 서쪽에서 비구름이 발생해 발달하면 이내 우리나라에 비를 뿌린다는 예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마는 남북으로 진동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으로 이동할 지를 예측 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진동을 하기 위해서는 남쪽과 북쪽에 매우 큰 공기 덩어리, 즉 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기단의 성질이 무척 달라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 그 경계면에 긴 구름대가 형성되고 이 비구름 대를 장마전선이라고 하는 것이죠.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두 기단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바다쪽 중국은 내륙쪽 두 기단만 분석하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바다와 내륙 기단 모두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 예보관들이 장마철만 되면 식은땀을 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장마가 시작됐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바로 장마가 휴식 상태에 들어갔으니 마음이 좋을 리 없겠죠.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전선의 심술이 이어지면서 비 예보가 오락가락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능하면 장마철에는 가장 최신의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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