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가 핵감축 제안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오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제안한 미-러 핵무기 추가 감축 제안에 대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고려할 때만 가능하다"고 못박았습니다.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미-러 추가 핵감축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밉니다.
러시아는 나토가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유럽에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MD 시스템이 자국 핵전력의 상대적 약화를 가져온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러 국방력의 전략적 균형에는 MD 시스템과 같은 방어 무기와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전략적 비 핵무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는 전략적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 대화를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또 추가 핵협상을 미-러 양자 차원이 아니라 다른 핵보유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 형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어제 오바마 대통령의 핵감축 제안 직전 러시아의 핵전력을 오히려 강화하겠다고 밝혀 미국 측 제안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미하일 마르겔로프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과의 핵감축 논의는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뒤 연설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의 3분의 1 정도를 추가로 줄이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현재 각각 1600여 개와 1400여 개의 전략 핵탄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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