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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국면…경제 발목 잡나

<앵커>

이제 주가, 원화 가치, 채권 가치. 이 세 가지가 나란히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국면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경제가 한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발목 잡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송욱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4년 미국이 경기부양을 마무리하고 금리를 올렸을 때, 전 세계 주식시장은 5개월간 7.5% 하락했고 코스피도 25%나 폭락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여파가 금융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되면 기업이나 가계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 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4% 포인트 넘게 뛰었는데, 이런 금리 상승은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외국 자본 이탈과 금리 상승으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가 위축되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마침 오늘(20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저조하게 나온 것은 증시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다만, 미국이 돈줄을 조이는 것은 미국 경기의 호전 때문이라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이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 또한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지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만큼 우리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한 대책을 손질 중입니다.

[현오석/경제부총리, 지난 17일 : 조기 양적 완화 횟수가 이뤄졌을 때 대비해서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 공조를 제안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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