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냉키 충격이 세계를 흔들었습니다.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무제한으로 풀었던 돈을 회수하는 시간표를 제시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먼저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2008년 말부터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쏟아낸 돈은 무려 3조 달러.
3천 300조 원이 넘습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장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냉키 의장이 이 돈을 거둬들이기 위한 시간표를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벤 버냉키/美 연방준비제도 의장 : (예상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자산매입을 줄일 수 있으며, 내년 중반쯤엔 이를 끝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여서 풀린 돈을 그대로 뒀다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거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전 세계로 풀려나간 달러가 미국으로 회수될 것이란 전망은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을 초래했습니다.
코스피는 37.82포인트, 2% 급락한 1,850.4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1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4.90원 급등해 연중 최고인 1145.70원까지 뛰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준재/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주식시장의 경우 들어왔던 외국인이 지금 일시에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신흥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1.35% 급락했고, 오늘(20일) 일본 닛케이 지수는 1.74%,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