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감독이 영화계의 해묵은 숙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 개선을 호소했다.
20일 오전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 CJ CGV 100호점 개관식 및 부율조정안 발표 기자회견에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정 감독은 "감독이 가장 슬플 때는 자신의 영화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밖에 상영 안하는 것을 볼 때"라며 "부율조정은 축하드리고 기쁜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주셨으면 한다. 국내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들이 골고루 상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잘 되고 흥행이 되는 영화만이 아닌 작은 영화도 견뎌서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할 수 있으면 정말 좋지 아니한가 싶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감독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언급한 적 있다. 당시 그는 스크린의 70%의 차지하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강도높게 비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5년 영화 '말아톤'으로 데뷔한 정윤철은 '좋지 아니한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만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충무로 대표 감독 중 한명이다.
한편 이날 CJ CGV(대표이사 서정)는 오는 7월부터 한국영화 상영부율을 기존 50:50(배급사:극장)에서 55:45로 변경한다는 조정안을 발표해 극장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