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슬'(감독 오멸)이 제주에서 재상영된다.
20일 자파리필름은 "장기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지슬'이 오는 25일부터 약 한 달간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서 매일 저녁 1회씩 앙코르 상영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주를 찾은 4.3 유족 등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상영 문의를 해오고 있는 덕분"이라며 "제주 4.3이라는 잊혀진 역사를 담담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호평을 받은 '지슬'을 향한 이러한 관심은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이라 할만 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주 4.3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일반 관객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연출, 한 편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미장센,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긴장감 속의 여유로운 재치까지 주제를 넘어 영화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지슬'은 1948년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은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듣고 피난길에 오른 제주 섬 사람들의 울고 웃었던 따뜻한 일상을 담아낸 영화. 한국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을 것을 비롯해,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이스탄불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