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발생한 시각은 지난 18일(화) 아침,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650km해상에서였는데요, 중심기압이 998헥토파스칼로 중심부근에 시속 65km의 강풍을 동반한 약한 중형태풍이었습니다.
이후 타이완 동쪽해상을 거쳐 오키나와 남서쪽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중심기압이 992헥토파스칼로 세력이 조금 강해졌고 중심부근 풍속도 시속 76km로 조금 강해졌습니다. 덩치는 중형으로 제법 크지만 힘은 여전히 약한 태풍입니다.
이번 태풍은 발생하자마자 일본으로 향했던 3호 태풍보다는 정상적인 진로를 가고 있는데요. 일단 오키나와 서쪽바다를 지난 뒤 금요일(21일)에는 제주도 남쪽 바다를 거쳐 일본 남쪽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태풍이 예상 진로대로 움직일 경우 이번에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지난 3호 태풍보다는 이번 4호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치우쳐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에는 금요일(21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지겠고 제주도 남쪽 먼 바다의 물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선박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많은 언론들이 태풍에 대해 겁을 잔뜩 주었던 뒤여서 조금은 싱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올 태풍이 아직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풍이 발달하려면 에너지를 충분하게 공급받아야 합니다. 태풍은 그 에너지를 바다로부터 받는데 아직은 해수온도가 낮아 에너지의 양이 크게 부족한 것이죠. 그러니까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덩치가 작기 때문에 이동속도도 빠르고 이 때문에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당초 강하게 발달해 초기 장마전선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북서태평양 고기압도 힘이 크게 약해진 채 물러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태풍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을만한 조건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무척 다행스러운 상황인데요.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2000년대 들어 초강력 태풍이 자주 발생한데다 이런 태풍들 때문에 큰 피해를 봤던 경험이 있어 더욱 가슴을 쓸어내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올 한해 태풍이 모두 이런 식으로 조용하게 이동할 수 있을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일부 언론에서 올 여름 태풍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식으로 바람을 잡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물론 잔뜩 겁을 줘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설레발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바른길 즉 정도는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올 여름 태풍이 모두 3호나 4호 태풍처럼 조용하게 물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어떤 태풍은 중국 남부를 향해 어떤 태풍은 우리나라 서해안을 향해 또 어떤 태풍은 일분 남쪽바다를 향해 진격을 할 것이고 그 위력도 만만치 않을 점이라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태풍은 대략 8월 말에서 9월 초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이 때쯤 되면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구비되기 때문에 엄청난 파괴력을 갖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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