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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전화' 큰 코 다친다…달라진 콜센터

<앵커>

성폭력 개정 방지법에 발 맞춰서 감정노동자 콜센터 직원들의 대응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콜센터 상담사들이 성희롱 전화를 받더라도 직접 나서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가 폭주하는 서울시 다산 콜센터. 참기 힘든 욕설이 난무합니다.

[악성민원인 : 이 X아 똑같은 얘기를 뭐하러 자꾸 해. 말귀를 알아들어야지.]

무엇보다 상담원들을 괴롭히는 건 성희롱 발언.

[악성민원인 : 여보야가 있는데…. 혼자 잔다는 게 참 밤마다 괴롭다….]

참다못한 서울시가 도를 넘은 악성 민원인 3명을 어제(18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피고소인 : 여자 만족을 시켜주려고 그러는데 반대를 하는 거야….]

명백한 성희롱이지만 피해자인 상담원이 성범죄로 고소하는 것을 꺼려 서울시는 협박이나 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피해 당사자가 아닌 서울시도 성범죄로 고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중현/서울시 다산콜센터 민원팀장 : 상담사분들 본인이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꺼려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친고죄 폐지 이후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저희도 더 강력하게….]

기업들도 감정 노동자들이 성범죄 피해를 봤을 때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고객이 중요하지만 성범죄까지 용납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반정호/LG전자 소비자협력팀 국장 : 1차, 2차는 간단하게 고객에게 구두경고를 하고 그래도 지속된다면은 법적 조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정 노동자들에게 성희롱 음란 전화를 거는 가해자들은 상습적입니다.

오늘부터 못된 습관을 끊지 않으면 크게 망신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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