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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병사에게 두통약을…유족들 장례 거부

<앵커>

군 복무 중 뇌종양으로 숨진 병사의 유족들이 군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군이 사병을 소홀히 관리했다는 겁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초부터 극심한 두통이 반복돼 부대에 여러 차례 호소했는데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신성민 상병.

[신성민/상병 (지난 1월 SBS 인터뷰) : 관물대에 계속 (머리를) 부딪혔어요. 두통이 너무 심해서. (지휘관은) 뭐 잘못 처먹었느냐고, 뭐 주워 먹었느냐고…]

두통약 처방만 받다가 뒤늦게야 뇌종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고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전,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 성민이 살려내라고…]

신 상병이 투병할 때도, 사망했을 때도 군에선 성의있는 조치가 없었다고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신 상병과 함께 근무했던 병사들도 군의 무책임함을 지적했습니다.

[고 신 상병 부대 선임병사 : 성민이가 아프고 보도가 나갔잖아요. 기사를 인용해서 애들이 두통 있다고 말하면 너도 걔처럼 관물대에 머리 박고 싶으냐고 얘기하더라고요. 비꼬는 듯이.]

유족은 군 당국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오늘(19일) 예정된 발인을 거부했습니다.

뒤늦게 여단장이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습니다.

[고 신 상병 누나 : 살아 있을 땐 한 번도 와보지도 않고 이제와서 (말해도) 저희는 아무것도 위로가 안돼요.]

군 당국은 유족과 협의해 장례를 원만히 치르게 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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