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부쩍 디자인과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인문학적 창의력 등 '인문(文)의 힘'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접견에 이어 19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과 '정부 3.0 비전선포식'에서 잇따라 관련 언급이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저커버그와의 접견에서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정의가 있다"며 "페이스북도 벤처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해줄까' 등과 같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써 시작된다고 생각할 때 페이스북도 벤처도, 더 나아가 창조경제도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에서는 "옛날에는 가격으로 경쟁했는데 지금은 디자인으로 경쟁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디자인은 창조경제와도 굉장히 맥이 닿아있는데 디자인을 다른 말로 정의하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사랑이 발전하려면 역시 인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숙자나 어려운 국민의 경우, 복지를 통해 일자리로 연결하는 노력은 할 수 있는데 마음속에 삶의 가치에 대한 느낌이 생기지 않으면 일을 하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면서 "그러니 복지 정책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국민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비전선포식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최근 성황리에 마친 오송 화장품ㆍ뷰티세계박람회에 대해 "맨땅에 천막만 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고 하자 "화장품ㆍ뷰티 박람회를 만든 것도 좋은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만든 것"이라며 "인문학적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디자인으로부터 언급이 시작됐지만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하며 그럴 경우에만 콘텐츠의 기반이 생겨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한 언론에 실린 '창조경제, 인문학에 달렸다'라는 칼럼에 대해 "100% 공감하면서 읽었다"면서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확산하는 게 성장동력의 열쇠가 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문화융성의 시대를 맞으려면 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978년 영애 시절 도서전에 참석한 지 35년 만에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개막식에 함께 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책 행사를 한다고 말씀드리니까 '책 박람회냐? 가겠다'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앞으로도 책 행사에는 굉장히 적극적이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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