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201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문교양서적 출판업체인 '도서출판 책세상' 부스에 들러 책 5권을 깜짝 구입했다.
박 대통령이 도서상품권을 주고 선택한 책은 '이이 답성호원', '일러스트 이방인', '유럽의 교육', '철학과 마음의 치유',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5권이다.
책 가격은 모두 7만6천400원.
박 대통령의 바쁜 국정 일정과 외유계획 등을 감안할 때 이날 구입한 책은 대통령의 여름휴가 독서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휴가 때면 몇 권의 책을 구입해 독서삼매경에 빠지곤 하는데, 오바마의 독서리스트에 오른 책들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혜택'을 얻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도서전 개막식 축사에서 "저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성현들의 지혜가 담긴 동서양 고전들의 글귀가 저를 바로 세웠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밝혔는데 아니나 다를까 5권의 구매목록에는 고전이라할 만한 '답성호원'(答成浩原)과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계방일기ㆍ桂坊日記 완역)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상당한 독서가이지만 새 정부들어서는 국정에 전념하느라 책을 마주할 여유는 없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스스로는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펑유란(馮友蘭)의 '중국철학사'를 꼽는 등 고서(古書)를 많이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성호원'은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인 율곡 이이(1536∼1584)와 우계 성혼(1535∼1598)이 조선시대 3대 논쟁으로 꼽히는 '인심도심논쟁' 철학 서신을 임헌규 강남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탄생 100주년과 소설 '이방인' 출간 70주년을 맞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가 일러스트와 함께 내놓은 특별판으로 미술가인 호세 무뇨스가 알제리를 두차례 방문한 뒤 흑백으로 제작했다.
'유럽의 교육'은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의 데뷔작이다.
가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 복무 중에 쓴 이 소설은 1945년 출간됐다.
당시 폴란드를 배경으로 14살 소년이 항독투쟁가들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을 담고 있다.
'철학과 마음의 치유'는 한국니체학회장인 김정현 원광대 철학과 교수의 저작이다.
니체에서 시작된 '무의식의 철학적 담론'을 토대로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철학 치유' 방안을 연구한 내용이다.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는 홍대용 등 조선후기 사상을 연구한 저자(김도환)가 '계방일기'를 완역한 책이다.
계방일기는 정조가 즉위하기 전 서연(書筵ㆍ왕세자의 공부)을 담당한 홍대용이 1774년(영조 50년) 12월부터 1775년(영조 51년) 8월까지 약 300일간 정조와 나눈 문답을 기록한 책이다.
(서울=연합뉴스)
박 대통령, 도서전서 깜짝 구입한 책 5권은
여름휴가 독서리스트에 포함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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