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양측이 수개월간 '물밑접촉'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바스 아이드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탈레반이 지난 수개월 동안 노르웨이에서 비밀협상을 벌인 결과 카타르에 정치 사무소를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드 외무장관은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으나 탈레반이 누구와 몇 차례 회담을 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비판하면서 미국과 직접 협상을 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탈레반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프간 고위관계자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비밀 협상을 벌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12년가량 탈레반과 전쟁을 벌여온 미국이 협상에 나서게 된 이유는 내년으로 다가온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의 철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나토군의 주축인 미국은 이미 아프간 전쟁에 수천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으며 미군 사망자도 2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탈레반을 군사력으로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은 내년에 아프간에서 철군한다는 계획을 세워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내일 시작되는 첫 평화회담에는 미국과 탈레반 대표에 더해 카르자이 대통령이 파견하는 아프간 정부 산하 고위평화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은 회담에서 탈레반이 테러집단인 알 카에다와 관계를 끊고 여성과 소수자 보호가 명시된 아프간 헌법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타르 사무소 개설에 대해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화해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화해 과정이 빠르거나 쉽지 않고 평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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