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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J 의혹 정점' 이재현 회장 언제 소환할까

증거 확보·관련자 소환 '바닥 다지기'…이달말∼7월초 예상

검찰, 'CJ 의혹 정점' 이재현 회장 언제 소환할까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을 본격 수사한 지 한달 가까이 되면서 이재현 회장의 소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지난달 21일 CJ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현재 검찰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이 회장의 혐의는 분식회계와 국내외 차명계좌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 수백억원을 포탈했다는 의혹이다.

CJ제일제당의 회삿돈 600여억원을 횡령하고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배임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최근에는 CJ그룹 측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운용한 정황이 추가로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재계와 검찰 안팎에서는 현재의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춰볼 때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에 선행되어야 할 증거 확보나 CJ 핵심 관계자 및 외국의 관련 은행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검찰은 CJ 측의 차명계좌 주인과 비자금 거래 내역을 확인하려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 2곳의 현지 당국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관련 자료를 넘겨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협조해 금융기관들의 일부 지점에서 차명계좌 명의자와 실제 소유자를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CJ 측의 차명계좌가 개설된 홍콩의 외국계 은행에 관련자 출석을 요청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 의뢰한 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사실관계 입증에 필요한 증거도 계속 모으고 있다"며 증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CJ중국법인 임원 김모씨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점도 이 회장의 소환 시기 결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비자금 규모와 용처 확인을 위해 CJ 해외법인 임원들을 줄줄이 조사했다.

지난 6일엔 CJ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CJ 홍콩법인 신모 부사장을 조사해 이틀 뒤 구속했고 CJ 일본법인의 전·현직 법인장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CJ중국법인 임원 김모씨는 검찰의 2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그룹 측도 김씨가 출석할지 명확히 알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급적 김씨를 먼저 조사한 뒤 이 회장을 소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김씨가 끝내 불응한다면 곧바로 이 회장을 출석시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 회장의 소환 조사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중 한 명인 만큼 소환 조사는 한 차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 안팎에서는 2008∼2009년 대검 중앙수사부의 내사 자료가 축적된 데다 이번 수사로 이 회장의 혐의를 입증한 새로운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18일 "소환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고 CJ 측과 조율 중인 것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소환에 대비해 직원들을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으로 보내 '출석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홍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신동휘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그룹 홍보실장으로 발령하고 3명의 상무를 전진 배치하는 등 홍보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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