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로 임기 만료를 앞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버냉키 의장은 4년 임기를 연임하면서 거의 8년간 '세계 경제대통령'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최근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모호한 언급을 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본인은 퇴임 의향을 밝혔고 후임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경제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정책을 면밀히 조정하고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버냉키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만만찮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인 PBS의 시사 인터뷰 프로그램인 찰리 로즈 쇼에 출연, 버냉키에 대해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오바마는 이어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로버트 뮬러가 본인 희망이나 예정보다 이미 더 오래 머무른 것과 벤 버냉키는 약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뮬러 국장은 자신의 계획보다 2년 더 머무르기로 했고 앞으로 수개월 내에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진행자인 로즈로부터 버냉키 재지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자 "그는 백악관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엄청난 경제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유럽 파트너보다 더 강력하게 회복하는데 기여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일부는 '희망보다 오래 있었다'는 발언 쪽에 무게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새 인물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오바마가 다시 얼버무렸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연준 의장직은 오바마의 집권 2기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 중 하나로 미국 정치권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로서는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그 정책의 총괄 책임자인 버냉키의 거취를 굳이 밝힐 필요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는 의장직을 물러나더라도 오는 2020년 1월까지 연준 이사직은 유지한다.
현재 버냉키의 후임으로는 여성인 재닛 옐런 현 연준 부의장을 비롯해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 장관, 흑인인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인준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올가을 연준 의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오바마 "버냉키 업무수행 탁월"…재지명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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