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군대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치려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대해서, 일본의 양심세력이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일본이 군국주의로 돌아가지 않도록, 평화헌법을 지키겠다는 겁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대학 강의실, 3백석 좌석 강의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습니다.
헌법 96조를 지키기 위한 시민단체 발족 심포지엄이 열리는 현장입니다.
헌법 96조는 개헌 발의 규정을 담고 있는 조항인데, 아베 정권은 헌법을 쉽게 고치기 위해 개헌 발의 요건을 의원 2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완화하는 안을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확정했습니다.
[노구치/도쿄대 명예교수 : 시합의 규칙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고치는 것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이번 심포지엄을 화상 중계하고 있는 강의실입니다.
밤늦은 시간이지만 모두 4곳이 넘는 강의실에서 천 명이 넘는 시민이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요미야/잡지 편집장 : 헌법은 시민이 권력자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 등 양심적인 지식인이 결성한 '헌법 9조회'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의 강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나가토모/9조회 회원 : 국민주권, 민주주의에서 국가주의, 군국주의로 바꾸는 쿠테타적인 헌법을 (아베정권이) 제안하고 있습니다.]
헌법 9조는 일본의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평화헌법의 뼈대인데, 아베 정권은 헌법 9조를 고쳐 국방군 보유를 명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마우치/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 : 역사인식에서 유신회나 자민당의 아베정권은 50보, 100보입니다. 헌법 9조를 바꿔 국방군을 만들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모릅니다.]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이는 평범한 일본 시민들, 우경화한 일본 사회에서 찾을 수 있는 커다란 희망입니다.
(영상취재: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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