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SNS에 쓰는 말들, 엄마, 아빠는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분명 우리말인데, 뜻을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세대 간에 소통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한때 화제가 됐던 여고생들의 카카오톡 대화.
온통 초성뿐이지만 또래들에겐 일상용어입니다.
[고등학생 : 이게 어디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초성만 있는데 그냥 보면 알겠어요?) 평소에도 카카오톡 할 때 그러니까요, 친구들이.]
복잡한 단어는 일단 줄이고, 짧은 어구는 아예 초성만 쓰는 극단적인 줄임말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파생된 은어들은 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인터넷 언어는 외계어입니다.
[박혜정/서울 상도동 : 조카들과도 카카오톡을 하다 보면, 말을 약간 줄여서 쓰고 정상적으로 안 하니까…그게 익숙해져서 우리말을 제대로 정확히 모를 것 같아요.]
이쪽은 시민들에게 보여 드린 청소년 은어로 된 대화, 이쪽은 기존의 표준어 어휘로 만든 문장들입니다.
청소년들은 어느 쪽을 더 편하게 느낄지, 고등학교에 찾아가봤습니다.
[(이 말 무슨 뜻인지 해석 좀 부탁해요.) 엄마한테 몰래 컴퓨터를 쓰다 들켰다고….]
술술, 은어는 막힘이 없지만.
[(이건 무슨 뜻일 것 같은지 얘기해줄래요?) 츄파춥스? 아, 진짜 그런 뜻이야?]
[(이건 무슨 뜻일 것 같아요? )고립된 것? 우울해 있는 것….]
다소 문학적인 표현이나 생활 속 한자어 앞에선 인터넷 외계어를 대하는 어른들처럼 낯설어합니다.
[권희린/고등학교 국어교사 : 국립국어원 같은 곳을 중심으로 각 연령에 맞는 어휘를 정립하고, 그리고 그것을 또 국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의 속도로 전파된다는 인터넷과 SNS의 속성상 청소년의 한글 파괴가 세대 간 소통 단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이승열, 영상편집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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