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력이 부족한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우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놓기보다는, 아예 걷어놓는 경우가 더 많죠? 그런데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는 것만으로도 실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시원해집니다.
한세현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
블라인드를 쳐놓은 사무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무실 50곳 가운데 15곳 정도만 블라인드를 내려놨습니다.
[고귀한/직장인 :블라인드를 안쳤을 때가 좀 더 햇볕도 들어오고 쾌적한 것도 있고, 그리고 업무를 하다가 밖에도 한 번씩 쳐다볼 수도 있고 그래서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 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한 여론 조사에서도 열 명에 예닐곱 명은 한낮에도 차양시설을 거의 내리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강우희/서울 원효로동 : 평소에 더우면 커튼을 치기보다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커요. 차양시설을 안 해서 더워진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실험해 봤습니다.
면적과 창문 방향까지 같은 두 방.
하나는 차양시설이 없고 다른 곳은 블라인드를 쳐놨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닷새에 걸쳐 실내온도를 쟀습니다.
블라인드가 없는 방은 29도에서 3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면, 블라인드를 쳐 놓은 방은 26도에서 28도를 오르내렸습니다.
블라인드를 치는 것만으로도 평균 3도가량 떨어지는 겁니다.
[이건호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햇빛이 (실내로) 들어오면, 바닥이나 벽, 천장에 부딪히며 열로 바뀝니다. 차양시설을 사용하면, 유입되는 일사량을 15%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실내 온도 1도만 낮출 수 있다면 에너지 7%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만일 햇볕이 강한 오후만이라도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면 같은 시간에 선풍기 15대를 돌릴 전기를 아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바람이 없는 때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놓고 창문을 열어 실내 열기를 밖으로 빼내면 에너지 절약에 더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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