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기억한다는 건 그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자주 보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건 안면인식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가 자신이 안면인식 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안면 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안면 인식에 관한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실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연구팀은 서로 잘 모르는 남성 40명과 여성 40명을 실험실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낯선 사람의 모습을 화면을 통해 2분 30초 동안 보여주고, 등장인물의 얼굴을 보는 횟수를 조사해봤습니다.
여성은 평균 14번 봤는데, 남성은 평균 10번 보는데 그쳤습니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더 자주 보고 그 덕분에 사람의 얼굴을 더 잘 기억한다는 걸 확인한 겁니다.
스웨덴 케롤린스카 대학은 얼굴을 기억하는 특정 영역이 있다는 걸 뇌 MRI 촬영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같은 여성의 얼굴을 볼 때 얼굴 기억 부위의 뇌가 더 활성화됐습니다.
반면 남성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유명인들 가운데도 안면인식 장애를 앓았던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분석한 의학자들은 고흐에게 안면 인식 장애가 있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고흐는 젊은 시절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우울증이 악화 되면서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결국 안면인식 장애와 공간인지 장애로 이어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안면인식장애는 뇌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엔 파킨슨병 같은 치매 질환의 초기 증세라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현대의학은 안면 인식 장애가 뇌가 줄어드는 병의 초기 증세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울증, 정신분열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에서도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정밀한 검사를 통해 뇌의 이상 유무를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엔 사람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는 습관만으로도 얼굴 기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15일) 저녁 SBS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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