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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ㅊ'은 뭐고 'o-o'은 뭐지?…뜻 모를 청소년 외계어

'ㄷㅊ'은 뭐고 'o-o'은 뭐지?…뜻 모를 청소년 외계어
ㄷㅊ, ㅈㅅ, ㅇㄷ 같은 초성묶음(?)은 뭐고, 초글링, 몰컴, 뚜벅이는 또 무슨 뜻이지? 인터넷을 이용하다 '이건 도대체 또 무슨 말이냐' 버젓이 한글로 쓰여 있긴 하지만 도무지 해석하기 어려운 말들 보신 경험, 많을 겁니다.

취재하며 만난 청소년들의 모바일 채팅창을 훔쳐봤더니, 이런 '외계어'들이 그야말로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훔쳐봐도 알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 세대에나 은어는 있다지만, 인터넷, 그리고 이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가 빠르게 보편화되며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청소년 은어 문화는 예전과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대화만큼이나 모바일 (집단) 채팅이나 문자가 언어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년 소통문화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복잡하거나 합성된 말은 일단 줄이고 보거나 심하면 아예 초성만 남겨버리는 극단적인 줄임말이 유행하는 겁니다.

또, 온라인게임 등 특정문화에서 파생된 은어들이 많다 보니, 해당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층은 더더욱 끼어들기 어렵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청


이렇다 보니 응답자 76%가 "인터넷 외계어가 국어를 파괴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한 국립국어원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른들이 그 뜻을 유추하기도 어려운 외계어는 빠르게 불어나는 반면, 청소년들이 구사하는 표준어 어휘는 전반적으로 빈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게 교육현장의 얘기입니다.

이과의 경우 국어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고, 한문교육이 최소화되다 보니 우리 국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생활 속 한자어를 낯설어하는 학생들도 많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인터넷 외계어의 등장 자체는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 어휘들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표준어 어휘는 빈약해지다 보니 세대 간 언어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거죠.

이런 현상에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볼까요. 오늘(15일) SBS 8시 뉴스에서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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