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휴양림이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산책길이나 생태길 조성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은 없고 먼지만 풀풀 날리는 실망스러운 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도담삼봉과 석문 등 남한강을 따라 여러 절경을 볼 수 있는 충북 단양.
단양군은 지난해 8억 원을 들여 남한강 주변 29킬로미터에 걸쳐 '느림보 강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1 코스인 석문길 4km 구간.
강물길이라더니 느닷없이 광산길이 나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산책로를 따라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그 길을 벗어나면 먼지가 풀풀 날리는 석회석 광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땅 주인 허락을 받지 못해 엉뚱하게 광산 옆으로 길을 낸 겁니다.
[단양군청 직원 : 산주들이 동의를 안 해줘서 어쩔 수 없이 (광산앞으로) 길을 냈는데 후에 보수작업 할 겁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산책길이 뚝 끊기는가 하면, 오랫동안 버려둬 잡초로 뒤덮이고, 절벽 부근에 난간 하나 없이 만들어 위험천만인 경우도 있습니다.
2007년 이후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만든 산책길은 357곳.
들어간 중앙정부 예산만 2천 290억 원에 달합니다.
너도나도 일단 만들어 놓고 본다는 산책길.
들어간 예산만큼 효용이 있는지 실태조사와 사후관리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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