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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석 광산 먼지가 '풀풀'…우후죽순 산책길

<앵커>

그런가 하면 도리어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산책길도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2천억 원 넘게 들여 만든 일부 생태길은 산책길이라고 이름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담삼봉과 석문 등 남한강을 따라 여러 절경을 볼 수 있는 충북 단양.

단양군은 지난해 8억 원을 들여 남한강 주변 29km에 걸쳐 '느림보 강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1 코스인 석문 길 4km 구간.

강물길이라고 하더니 느닷없이 광산길이 나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산책로를 따라서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그 길을 벗어나면 먼지가 풀풀 날리는 석회석 광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땅 주인 허락을 받지 못해 엉뚱하게 광산 옆으로 길을 낸 겁니다.

[단양군청 직원 : 산주들이 동의를 안 해줘서 어쩔 수 없이 (광산앞으로) 길을 냈는데 후에 보수작업 할 겁니다.]

충북 충주에 있는 '비내길'은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굴레 서식지를 관통합니다.

밟히고, 꺾이고, 바닥에 판석까지 박아 층층둥굴레 씨가 말랐습니다.

4대강 공사를 할 때도 노선을 바꾸면서까지 서식지를 보존했던 곳입니다.

[박일선/충북환경연대 대표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가 법으로 멸종위기 종이라고 지정하고, 국가 예산을 들여서 파괴하고….]

안전행정부는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길을 만들라며 7억 원의 예산을 내려보냈습니다.

[안전행정부 직원 : 지자체에서 (산책길) 공사가 이뤄지다 보니 저희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산책길이 뚝 끊기는가 하면, 오랫동안 버려둬 잡초로 뒤덮이고, 절벽 부근에 난간 하나 없이 만들어 위험천만인 경우도 있습니다.

2007년 이후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만든 산책길은 357곳.

들어간 중앙정부 예산만 2천290억 원에 달합니다.

너도나도 일단 만들어 놓고 본다는 산책길.

들어간 예산만큼 효용이 있는지 실태조사와 사후관리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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