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강력 범죄에 대체 경찰은 뭐하고 있냐는 국민들 불만이 쌓여갑니다. 4대 악 근절 하겠다더니 경찰의 기본의무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이성한/경찰청장, 지난 3월 29일 취임식 : 우선 모두의 지혜를 모아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 식품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른바 4대 악 근절에 '올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적이 저조한 지휘관은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습니다.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평과 함께 경찰 내부에서 실적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잇따랐습니다.
[불량식품 단속 업자 : 수색영장 가져와서 사무실 다 뒤져서 뭐도 위반, 뭐도 위반 다 묶어 가지고 하겠다는 얘기에요. 어차피 잡으려 하는 건 홍삼뿐이니까 (인정하면) 다른 건 빼 주겠다.]
경찰이 4대 악 수사에 치중한 사이, 탈주범 이대우는 경찰 단속망을 뚫고 한 달 가까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활보했습니다.
경북 의성 수도검침원 살해 사건.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살해 사건.
전국에서 강력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조직폭력배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활개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친척이 못 와요. 친구가 못 오고. 위협을 느껴서. 내 아들이 오는 데도 못 들어 오게 해요.]
이런 사회 분위기는 통계청 조사에 그대로 반영돼 여성 10명 가운데 6명은 밤길 다니기가 무섭다고 대답했습니다.
[박은주/경기도 성남시 : 밤늦게 일을 끝내고 집에 갈 때 굉장히 불안한 건 사실이거든요.]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경찰이 4대 악에만 치중하게 되면 반드시 치안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경찰의 치안활동은 대통령이나 경찰청장이나 원하는 바가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바 그대로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합니다.]
4대 악 단속 실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경찰에게 따가운 눈총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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