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 기간 편파적인 댓글로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을 지시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10년 지방선거부터 지난해 대선까지 국정원 직원들이 작성한 인터넷 게시글이 모두 5100여 개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한 내용 등을 포함해 73개의 댓글이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73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대선이 치러진 12월에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 문제에 관한 게시글도 1700여 개가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의 이런 활동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수시로 내부 지시를 통해 야당 국회의원 수십 명을 종북 좌파로 지칭하는 등 국정원 차원에서 선거와 정치에 개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전 국정원 3차장 이 모 씨와 심리전단장 민 모 씨 등 6명에 대해서는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기소유예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관련 경찰 수사 결과를 축소, 은폐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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