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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평북 산골 창성군을 찾은 이유

김씨 가문과 인연 깊고 지방공업 발전 모델 지역서 현지지도

북한 김정은이 평북 산골 창성군을 찾은 이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3일 압록강과 접한 평안북도 산간 오지인 창성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김 제1위원장이 창성군을 방문한 것은 이 지역이 김씨 가문의 발자취가 새겨진 '역사적인 땅'인데다 지방공업 발전의 본보기로 삼는 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창성혁명사적관을 둘러보며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의 혁명 사적이 가장 많이 어려 있는 창성군을 인민의 낙원으로 더 잘 꾸려 창성땅에서 '사회주의 만세' 소리가 더 높이 울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창성군은 김 제1위원장의 증조부로부터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김씨 가문 3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증조부 김형직이 1920년대 초 일제 감옥에서 출옥 후 평북 창성, 의주, 삭주 등 일대에서 반일 결사체 '조선국민회' 지하조직을 복구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창성군은 김일성 주석과도 연고가 깊다.

1950년대 말 6·25전쟁 당시 북상하는 유엔군에 밀려 평안북도의 깊은 산골로 후퇴했던 김 주석은 그해 10월께 창성군 창골 지역의 농가에 한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다.

산지가 전체 면적의 95%를 차지하는 창성군은 김 주석이 지방공업 발전의 '본보기'(모델)로 내세운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김 주석은 1962년 8월 창성에서 열린 지방 당·경제일꾼 연석회의에서 '군의 역할을 강화하며 지방공업과 농촌경리를 더욱 발전시켜 인민생활을 훨씬 높이자'라는 연설을 했고 이 연설은 북한에서 지방공업 발전을 위한 '경전'처럼 여겨진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창성식료공장, 창성각(식당)과 창성국수집, 은덕원(목욕탕), 창성군 문화회관 등을 돌아보며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군의 역할을 더욱 높이고 지방경제를 발전시켜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창성군 방문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최휘 노동당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부장, 리만건 평안북도당 책임비서가 수행했으며 김철웅 창성군당 책임비서 등이 영접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창성을 자주 방문하곤 했다.

김 위원장은 대학생 시절인 1961년 8월 평안북도를 현지지도하는 김 주석을 따라 창성 일대를 방문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주로 여름에 창성을 방문하곤 했는데 이들이 피서철에 창성 초대소(별장)를 즐겨 찾았던 것과 연관이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자 시절인 1970년대∼1980년대 초 압록강 가에 있는 창성 초대소에 자주 놀러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김일성 주석은 108차례, 김정일 위원장은 60차례나 창성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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