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 국영방송 채널이 방송중에 갑자기 중단 돼 버렸습니다. 돈은 민영방송보다 몇 배나 쓰는데 시청률은 형편이 없다고 정부가 그냥 폐쇄해 버린 겁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리스 국영방송 ERT 방송화면입니다.
새 진행자가 자리에 앉고 순조롭게 방송이 이어집니다.
[진행자 :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노 시그널"이라는 표시와 함께 방송이 중단됩니다.
세 개 TV 채널과 여섯 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해온 국영방송이 한순간에 문을 닫은 겁니다.
직원 2천 600명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 방송사보다 3배 이상 돈은 더 쓰면서도 시청률은 절반 밖에 안되는 낮은 경쟁력을 폐쇄 이유로 들었습니다.
[사마라스/그리스 총리 : 시대 흐름에 맞는 새 TV 방송사를 만들 겁니다.]
그렇지만 기자들은 정부가 반정부적인 성향을 보여온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루멜리오티/ERT직원 : 직원들은 방송이 재개될 때까지 본사를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스 양대 노조도 정부의 쿠테타라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내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1만 5천 개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그리스 정부가 구조조정의 첫 번째 희생양으로 평소 껄끄러웠던 국영방송사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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