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처럼 원전 안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원전을 엉터리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난 건데 결국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 보도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원자로 증기 튜브에서 이상이 발견돼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자폭탄 맞기 싫어요.]
원전 회사 측은 주민들에게 수리를 마치면 안전하다고 설득했습니다.
[테드 크레이버/원전운영회사 회장 : 승인 나는 대로 재가동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지금까지 45년 동안 가동해온 원전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장이 났던 원전 냉각시설의 일부를 비닐과 테이프로 엉성하게 틀어막은 이 사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본적인 신뢰마저 무너졌습니다.
[개리 헤드릭/지역 환경운동단체 대표 :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원전 측이 오랜 기간 유착됐어요. 제대로 된 규제와 처벌이 매우 어렵습니다.]
소량의 방사능은 누출되더라도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원전 지지론자들의 주장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영구 폐쇄가 결정된 이곳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두 기의 가동 연한은 9년 뒤인 2022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 관리상의 문제점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결국 회사 측이 손을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