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렌탈 정수기, 이미 600만 가구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관리는 엉망입니다. 피해가 자꾸 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업체의 렌탈 정수기로 컵에 물을 받아봤습니다.
흰색의 반투명 이물질이 둥둥 떠다닙니다.
정수기 덮개를 열어보니, 내부엔 이물질 투성입니다.
이 렌탈 정수기 안에는 아예 물이끼까지 끼었습니다.
[여모 씨/피해자 : 투명색 액체 같은 꼭 물때처럼 끈적끈적한 게 나오더라고요. 정수기 다 분해해서 3시간 동안 청소해주셨는데 그 이후에 또 나오더라고요.]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털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는 모두 411건.
상담 건수는 무려 1만 8천여 건에 달합니다.
필터교환비까지 포함된 렌털비를 매월 받으면서도 필터 교환을 소홀히 해 생기는 위생 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매년 피해가 늘고 있지만, 정작 업체에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옥춘/피해자 : (업체에선) 우리를 블랙컨슈머로 취급한다고…. 여기 A/S 하는 분이 실수가 있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업체 측은 필터교환 등을 맡은 기사는 정규 직원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로 계약돼 있어 이런 문제가 생긴다며 사실상 책임을 떠넘깁니다.
[렌털 정수기 업체 관계자 : 퇴사하는 (기사)인원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면 '내가 그만둡니다 누구누구 (필터교환)안했고, 누구누구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그만두지 않고 그냥 그만두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그러면 그 사이 누락자가 생기는…]
소비자원은 계약서에 정수기 관리 관련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체가 제때 필터교환 등을 해주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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