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과 북이 다시 냉랭하게 돌아섰습니다. 당국회담이 무산되자 북한은 즉각 판문점 연락망을 끊었습니다. 정부도 수정 제안은 없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이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12일) 판문점 연락망을 통해 2차례에 걸쳐 북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정상화됐던 연락망이 다시 끊어진 겁니다.
북한은 어제 하루종일 침묵했습니다.
정부는 서로 격이 맞지 않는 남북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홍원/국무총리 : 대화라는 것은 격이 맞아서 서로 수용할 수 있어야지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대화는 진실성이 없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성사를 위해 우리 대표단 명단을 수정하는 제안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북측이 우리 측 명단을 수용한다면 언제든지 회담을 열 수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 놨습니다.
[류길재/통일부 장관 :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하고 앞으로 북한도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
청와대는 회담 무산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양비론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잘못된 부분을 바르게 지적해 줄 때 발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