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영유아를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공급도 일시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보건당국과 이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창원의 한 고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한 이래 이 일대 확진 환자가 47명으로 늘었다.
집단 발병 후 발생한 환자 25명 중 대부분은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생후 12개월 이전 영아와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4~6세 유아다.
인근 지역 소아과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소아과전문의는 "환자가 계속 나오는 창원, 특히 신마산 지역 아동병원에서는 매일 의심환자 10명 정도를 보건소로 보내 검사를 의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로 옮을 뿐 아니라 공기 중에서도 2시간가량 살아 있기 때문에 감염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홍역·볼거리·풍진(MMR)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이기에 건강한 성인과 백신을 맞은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홍역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접종 이전인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균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 시기를 6개월 당기도록 권고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홍역 1차 접종은 보통 생후 12∼15개월에 실시하지만, 감염 우려가 있는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부터 접종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MR 백신 주요 공급업체의 내부 사정으로 국내 백신 재고도 바닥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백신 수입업체의 보관시설에 화재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주말쯤에는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 MMR 백신을 공급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관계자는 "홍역이 유행하자 백신을 찾는 주변 병의원이 많아져 일시적으로 가수요가 발생, 백신이 더 모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공급이 곧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2011년의 발생 사례에 비춰 이번 경남지역 유행이 앞으로 5개월 정도 계속되리라고 전망했다.
박 과장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유행이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는 게 자문위원들의 판단"이라며 "홍역 퇴치 국가 지위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남 영유아 홍역 비상…설상가상 백신 재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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